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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워라밸의 하소연

by 다정한스푼 2025. 9. 25.

워라밸 신조어

나 워라밸인데 진짜 약이 바짝올라.

야 너네들 나를 아냐? 워크 라이프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 맞다 그거다. 근데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지 알아? 2010년대부터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나를 찾기 시작했어.

"워라밸이 중요해!", "워라밸 좋은 회사 찾아야지!", "요즘 시대는 워라밸이지!"

아 좋다 좋아. 나도 사람들이 나를 찾아주면 기분이 좋지.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야.

진짜 웃긴 게 뭔지 알아?

사람들이 나를 외치면서 하는 짓거리를 봐봐. "워라밸 중요하다"고 하면서 새벽 2시까지 넷플릭스 보고, "일찍 자야겠다"고 하면서 유튜브 숏폼에 3시간 박아두고, "취미생활 해야지"라고 하면서 주말에 집에서 배달음식 시켜먹고 침대에서 폰만 만지작거려.

이게 워라밸이야? 이게?

나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균형이란 말이 뭔지 알아? 시소 타봤지? 양쪽이 적당히 맞아야 균형이 잡히는 거야. 근데 너네는 일 쪽은 개무겁게 해놓고 삶 쪽은 넷플릭스랑 치킨으로만 채우고 있어. 이게 어디가 균형이야?

더 가관인 건 회사에서 하는 짓이야.

"저희 회사는 워라밸이 좋아요~" 하면서 6시에 퇴근시켜주고는 집에서 카톡으로 업무 지시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하면서 야근수당은 안 주고, "수평적 문화예요~" 하면서 회식은 강제로 참여시키고.

아 진짜 내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야 그냥 솔직히 말해. 너네 나 안 지킬 거잖아. 왜 내 이름 팔아서 직원들 낚시하냐?"

그리고 개인들은 또 어떻게?

"워라밸 때문에 이직했어요"라고 하고는 새 회사 가서도 똑같이 스마트폰 들여다보며 야근하고, "워라밸을 위해 부업을 시작했어요"라고 하고는 본업보다 부업에 더 많은 시간 쏟아부으면서 주객전도시키고, "워라밸을 위해 헬스장 등록했어요"라고 하고는 한 달에 두 번 가고 PT는 취소하고.

야 이게 뭔 소리야? 나를 만능 핑계로 쓰는 거냐?

가장 기가 막힌 건 SNS야.

인스타그램에 "#워라밸" 태그 달고 올리는 게 뭔지 알아? 새벽 1시에 편의점 컵라면 사진 올리면서 "야식 타임 #워라밸 #소소한일상", 주말 오후 3시에 침대에서 찍은 발가락 사진 올리면서 "늦잠 자는 맛 #워라밸 #힐링", 회사 화장실에서 셀카 찍으면서 "잠시 휴식 #워라밸 #직장인".

야... 이게 내가 꿈꾸던 워라밸이야? 이게?

나는 진짜 균형잡힌 삶을 말하는 거야. 일할 때는 제대로 일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취미생활도 꾸준히 하고, 인간관계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자기계발도 적당히 하고. 이런 게 균형이라고!

그런데 더 어이없는 건 세대 갈등까지 끌어들이는 거야.

"워라밸 세대"라고 부르면서 젊은 애들을 나태하다고 욕하는 꼰대들. 야 니들이 야근 문화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워라밸 찾는다고 게으르다고? 그럼 니들은 왜 나를 못 만들었는데?

젊은 애들도 가관이야. "기성세대는 워라밸을 몰라"라고 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그냥 "일 안 하기 = 워라밸"이라고 착각하고 앉아있어. 둘 다 나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내가 진짜 바라는 건 단순해.

사람들이 나를 제대로 이해했으면 좋겠어. 워라밸이 "일 회피하기"가 아니라는 걸. 워라밸이 "무작정 놀기"가 아니라는 걸. 워라밸이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라는 걸.

진짜 워라밸은 스마트하게 일해서 시간을 벌고, 그 시간으로 진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거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집중해서 일하고, 주말에는 진짜 에너지 충전해서 다시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거고, 연차는 눈치 보지 말고 써서 진짜 리프레시하고 돌아오는 거야.

그런데 정말 한심한 건 말이야.

워라밸 외치면서 일 시간에는 유튜브 보고, 워라밸 외치면서 자기계발은 "나중에, 나중에" 미루고, 워라밸 외치면서 친구들과는 점점 멀어지고.

그리고 회사들은? 워라밸 좋다고 채용공고에 써놓고는 정작 들어가면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면서 더 쥐어짜고,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성과 내라고 압박하고. 그러면서 "우리 회사 워라밸 좋다"고? 내가 욕먹잖아!

내가 진짜 제대로 된 곳에서 살고 싶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제대로 일하고, 쉴 때는 온전히 쉬는 곳. 야근해야 할 때는 야근하되 그만큼 보상받는 곳. 휴가 쓸 때 눈치 안 보고, 칼퇴근해도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는 곳.

그리고 개인들도 나를 제대로 실천했으면 좋겠어. 일할 때는 핸드폰 안 보고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정말 의미 있는 휴식을 취하고, 자기계발도 꾸준히 하고, 인간관계도 챙기고.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나는 그냥 균형잡힌 삶을 살자는 건데, 왜 다들 나를 핑계로만 쓰려고 하는 거야? 왜 나를 게으름의 변명으로만 쓰는 거야?

진짜 빡쳐. 내 이름 함부로 쓰지 말라고. 진짜 워라밸을 원한다면 제대로 해봐. 일도 열심히, 삶도 열심히. 이게 진짜 균형이야.

다음 생에서는...

다음 생에서는 "워라밸" 말고 다른 이름으로 태어날게. 뭐... "라이프 하모니" 이런 걸로? 아니면 아예 영어로 "Work-Life Balance"로 남을까?

그럼 한국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못 쓸 거야. 영어로 말하기 귀찮아서라도 함부로 안 쓸 거라고.

하지만 그 전에, 제발 나를 제대로 이해해줘. 나는 게으름이 아니야. 나는 핑계가 아니야. 나는 진짜 균형잡힌 삶을 말하는 거야.

워라밸을 외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짜로 나를 원한다면, 제대로 실천해봐. 일할 때는 제대로 일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고. 그게 진짜 워라밸이야.

아 진짜 속 시원하다. 이제야 할 말 다 했네.

워라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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